대선을 앞두고 한 토론 프로그램에서 알이백이라는 다소 생소한 개념을 꺼내서 많은 분들의 궁금증을 유발했습니다. 소리상 듣기로 'R200'이라고 들리기도 하는데 정확하게는 'RE100'입니다.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RE100이란?
'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재생에너지 100%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는 소비전력에 해당하는 REC(신재생 에너지 공급 인증서)를 구매하여 대체하는 방법도 포함됩니다.
최근 에너지의 중요도가 높아지며 '알이백'을 선언하는 기업들이 늘어가고 있는데요. 기업들은 거래를 진행하고 있는, 혹은 진행하려는 타 기업에서도 RE100 기준을 충족하길 요구하고 있습니다.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선언하고 실제로 달성한 기업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 애플(Apple)
- 구글(Google)
- 페이스북(Facebook)
- 오토데스크
- LEGO
- Lyft
- Amalgamated Bank
- Bank Australia
- ELOPAK
- 인터페이스(Interface)
- Jupiter Asset Management
- Mitie
- Pearson
- Wells Fargo & Co.
RE100을 달성했다고 해서 해당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이 모두 신재생 에너지로 발전된 전력은 아닙니다. 사실 위 보기처럼 인증된 기업들이 사용하는 전력은 전통적인 화석연료와 원자력에 기반한 발전을 통해 에너지가 공급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기업들은 소비전력에 해당하는 REC를 구매합니다.
알이백이 갖는 의미
환경에 대한 본질적인 관심이 높아지면서 앞으로도 RE100, 택소노미 등의 키워드가 정말 중요해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업의 생존과도 직결될 이슈로 확대되면서 그동안 전혀 준비하지 못한 기업들의 경우 뒤늦게 따라오며 불만을 표하기도 하는데요. 그들은 환경보다도 기업 이미지를 위해 가입했다는 주장입니다. 기업들은 적은 돈을 투자하고도 RE100을 선언할 수 있지만, RE100의 달성이 탄소중립과 에너지의 합리적 이용에 충분한 조건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 예로 현재 신재생에너지의 공급 과잉으로 인한 REC의 가격이 폭락하고 있습니다. RE100을 맞추는데에 필요한 REC 구매 비용이 비교적 적은 것이죠. 기업은 가격이 낮아진 REC를 구매하여 RE100 인증을 받아 좋은 이미지를 얻지만, 실제로 탄소중립과 신재생 에너지 확산에 기여하는 바는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RE100 달성의 의미는 어쩌면 해당 기업이 소비 전력만큼 REC를 구매했다는 의미가 될수도 있습니다. 만일 REC가격이 부담된다면 기업들은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한 차선책을 도모할 것이니깐. 하지만 여전히 REC의 가격은 폭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알이백이 어떤 뜻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내용 이해에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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