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쟁이에게 점을 보러 갔을 때 어떻게 알았지라고 생각이 드는 상황이 있습니다. 점쟁이는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상황에 대해 말을 하지만, 받아들이는 입장에선 자기 자신에게만 적용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심리적 현상을 바넘 효과라고 말합니다.
바넘 효과란?
사람은 어느 제시된 정보의 내용 중에 자기 자신과 특별하게 일치되는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고 생각되면, 그 정보를 신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정보가 모든 사람에게 적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오로지 자신에게만 해당되는 것이라 믿게 되죠. 이처럼 일반적이고 모호해서 누구에게나 적용이 가능한 묘사를 특정한 개인에게만 적용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현상을 '바넘 효과(Barnum Effect)', 혹은 발견자의 이름을 따 '포러 효과(Forer Effect)'라고 부릅니다.
누구에게나 적용이 가능한 성격 묘사를 특정 개인에게만 적용되는것처럼 받아들이는 현상
유래
1950년대 미국에서는 일부 심리치료사나 심리학자들이 상담치료 과정에서 대상에게 보편적이거나 애매모호한 진술로 진단하는 것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에 심리학자 '폴 밀(Paul Meehl)'은 속임수를 이용해 서커스 공연의 흥행을 이끌었던 '바넘(Barnum)'의 수법에 비유하며, 그들의 비 윤리성을 비판한 것에 유래되었습니다. 사실 이 효과는 1948년 미국의 심리학자 '포러(Bertram Forer)'가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심리학 이론으로 개념을 정립한 바가 있습니다.
바넘 효과의 핵심은 그 애매모호한 문장 속에 누구든지 자신과 일치하거나 수긍할 수 있는 부분을 쉽게 발견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주로 MBTI, 혈액형 성격, 타로, 점성술, 운세, 사주풀이 등의 성격검사나 심리검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당신은 외향적이지만 때론 내향적이기도 하다
- 당신은 자신이 올바르게 결단하여 행동한 것인지에 대해 진지한 의문을 가지기도 한다
- 당신이 바라는 것 중의 일부는 어느 정도 비현실적이기도 하다
위 예문을 구체적으로 분석해보면, 누구에게나 적용이 가능한 언급일 수 있습니다. 성격검사나 심리검사의 진단 결과에서 바넘 효과를 자주 발견할 수 있다 하여, 그 평가를 신뢰하면 안 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게다가 제대로 된 성격 묘사라 하여도 그 내용을 사람들이 왜곡하여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을 수밖에 없는 성격에 대해서, 그 테스트를 맹신하여 함부로 타인을 판단하거나 선을 그어 구별하는 지표로 삼아서는 안된다는 의미입니다.
참고로,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상황에 대해 비논리적 추론을 하며 잘못된 판단에 이르는 것을 인지 편향이라고 하는데요. 오늘 내용을 알아보면서 인지적 편향의 의미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면 좋을 듯싶습니다. 어떤 테스트에 대해서 바넘 효과가 많이 보인다고 할 때, 정보의 사실 여부에 대해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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